학교소개

숭실대학교 총장 기념사

숭실대학교 학생들과 학교에 전하는 기념의 뜻을 알립니다.

취임사

제12대 총장 취임사

등록일 : 2009.03.03
조회수 : 969

제12대 총장 취임사 (2009. 03. 03.)

 

존경하는 박종순 이사장님과 법인 이사님! 축도의 순서를 맡아 주신 림인식 전 이사장님, 말씀으로 권면해주신 김삼환 총회장님, 축사를 맡아주신 이중 전 총장님, 기도해주신 구미교회 김대동 목사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
동문과 교직원, 학생을 비롯한 모든 숭실 가족 여러분!

취임식에 참석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숭실대학교 제12대 총장직을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소명인 줄 알고 이를 무겁게 그리고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숭실대학교의 숭고한 건학정신과 거룩한 전통을 충실히 받들고 이어나가는 데 제 온 신명을 다 바칠 것을 엄숙히 다짐합니다.

숭실대학교는 19세기말 미국 베어드 선교사의 헌신과, 이 땅의 초기 기독교인들의 자발적인 성원으로 1897년 평양에 설립되었습니다. 1906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4년제 대학으로 인가받은 한국 최초의 근대 대학입니다.  일제강점기에 3.1운동을 비롯한 민족독립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1938년에는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자진 폐교하였습니다. 민족적 자존심과 신앙을 지킨 유일한 대학입니다. 광복 후에는 분단의 장벽에 가로막혀 1954년 서울에 학교를 재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숭실대학교는 한국 근현대 역사의 희망과 좌절, 민족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한, 살아 있는 민족사, 그 자체입니다.

지난 100여년 간 숭실대학교는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대학의 사명을 꾸준히, 그리고 의연하게 감당하여왔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숭실 구성원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엄중한 사명감을 깊이 느낍니다.

이제 우리 앞에는 많은 변화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근대화 이래 우리나라 대학 환경은 공급자 중심, 외국 선진 학문의 수용, 우리 민족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변하고 있습니다. 외국 대학이 국내로 진출하고, 대학 입학 자원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식 사회에는 국경도 시차도 없습니다. 선진 지식 수용만으로 우리 대학의 위상을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글로벌 시대입니다. 한민족과 한반도에 국한된 대학의 역할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시대 변화에 따라 우리도 변해야 합니다. 숭실대학교는 수요자 중심이어야 합니다. 학생, 동문, 교회, 기업,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연구를 수행해야 합니다. 숭실대학교는 세계 일류가 되어야 합니다. 지식이 빛의 속도로 전파되는 시대에 특화되지 못한 이류나 아류는 설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숭실대학교는 글로벌화 되어야 합니다. 지구촌 시대에 숭실의 지경은 더 이상 대한민국으로 국한될 수 없습니다. 철저히 수요자 중심이며, 진리와 봉사에 충만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지식 네트워크 정점! 이것이 바로 숭실대학교가 추구할 목표입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대외 경쟁력은 어떤 수준이며, 내부적인 역량은 어느 정도인지 엄정한 자기 평가와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진취적인 개혁을 함께 이루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여러분은 숭실의 동력원입니다. 우리 대학이 얼마나 전진하느냐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여러 분의 권리를 깊이 존중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우리 숭실은 지금 세계 일류 수준의 대학으로 발돋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시장에서도 특화되어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제품만이 살아남습니다. 후발 주자였지만, 경제성과 디자인 그리고 품질 모두를 갖추어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한 현대 자동차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우리 교직원들도 특화를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의 역할을 교육, 연구, 산학협력 및 행정의 4개 분야로 세분화하여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특성화를 유도하겠습니다. 우리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국내외 대학의 Best Practice뿐만 아니라 연구기관이나 기업의 Best Practice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열정과 패기의 소유자, 학생 여러분! 학교는 그 누구보다도 바로 여러 분을 위해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만족하는 학교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자기 계발과 진로 모색을 위해 가장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리한 지성과 따뜻한 인성의 소유자가 되십시오. 이런 엘리트들에게 사회는 무한한 신뢰를 보냅니다. 학교가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요자 중심의 진로 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학생의 진로를 세계적 학자 양성 Track, 전문가 Track, 취업 Track으로 세분화하여 교육 특성화를 이루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학교의 교훈처럼 최고의 지성으로 진리를 숭상하고 기독교적 인성으로 봉사를 실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개편과 봉사 활동의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시설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보다 쾌적하고 효율적인 학업공간을 마련해나가겠습니다.

숭실의 글로벌화는 가속화되어야 합니다. 전세계가 동시적으로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 숭실과 지구촌은 분리될 수 없습니다. 세계와 함께하는 숭실이어야 합니다. 세계 속의 숭실, 세계로 나아가는 숭실이 되기 위해 우리 숭실은 많은 면에서 변화가 필요합니다. 숭실의 교육은 세계화 되어야 합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과정을 재편하고, 해외 대학과의 인적 교류를 촉진하며 연계학위과정을 확대하겠습니다. 연구와 산학협력도 글로벌화 되어야 합니다. 글로벌 지식 세계의 확충에 우리 숭실도 반드시 한 축을 담당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제 학술교류를 다각도로 지원하겠습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과 연계된 산학협력을 적극 장려하겠습니다. 숭실의 활동 무대는 세계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해외 교육 센터를 확대하며 나아가 해외 분교 설치를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대학의 정체성 확립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수요자 중심의 세계 일류 대학은 모방이나 추종으로 달성될 수 없습니다. 전세계에 유일한 우리만의 독창성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우리는 평양에서 시작된 민족 기독교 대학이며 실용을 강조하는 대학입니다. 기독교적 인성이 체화된 인재 양성, 실질을 숭상하는 연구와 산학협력, 봉사 정신이 충만한 행정 서비스는 우리의 차별성이며, 저는 이를 ‘숭실다움’이라 부르고자 합니다. ‘숭실다움’이 완성될 때 숭실은 세계 일류 대학으로 도약합니다.

‘숭실다움’은 숭실의 역사를 잊지 않습니다. 언젠가 이루어질 통일에 대비하여 평양 숭실 복원계획도 차분히 준비하겠습니다. 북한 동포뿐만 아니라 해외 교포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추진하고자 합니다. 해외 선교와 봉사 활동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숭실 가족 여러분!
1897년 개교한 이래, 112년 숭실의 역사는 끊임없는 위기와 극복의 과정 자체였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난관이 예상되지만 ‘함께하는 변화’의 비전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가 원하는 ‘한국 최초에서 세계 일류’에 도달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변화와 개혁은 한 명의 의욕적인 지도자가 이끌어 낼 수는 없습니다. ‘함께하는 변화’이어야 합니다. 우리 구성원은 숭실의 가치를 확신하고 있기에 최고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열정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앞길에는 험난한 일들이 수없이 닥쳐 올 것입니다. 자부심과 열정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비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지상명령으로 알고 합심하여 선을 이루어냅시다. 세상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합친 힘보다 더 큰 힘은 없다고 봅니다. 변화에 이끌리지 말고 함께 참여하여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냅시다.

 

숭실 동문 여러분!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여러 분이 저는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이 필요로 할 때 우리 숭실은 항상 여러분 곁에 있겠습니다. 숭실이 필요로 할 때 여러분들도 항상 숭실 곁에 있어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숭실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역대 이사장님, 총장님과 선배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지난 7년 동안 숭실 발전에 진력하신 이중, 이효계 두 분 총장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의 믿음과 격려 속에서 숭실대학교가 ‘한국 최초에서 세계 일류’로 거듭 태어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숭실 가족 여러분! 우리 학교가 하나님의 크신 축복과 한량없는 은총을 받는 대학이 되어야겠습니다.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하여 ‘세계 속의 숭실’로 도약하는 대학이 되어야겠습니다. 이 일을 위해 이제 출발선에 서 있는 저와 학교를 위해 기도와 신뢰로 아낌없이 성원해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3월 3일
숭실대학교 총장 김 대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