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개

숭실대학교 총장 기념사

숭실대학교 학생들과 학교에 전하는 기념의 뜻을 알립니다.

환영사

2022학년도 입학식 환영사

등록일 : 2022.03.02
조회수 : 159841

신입생 여러분의 숭실대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이 땅에 문을 연 지 125년을 맞이하는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지닌 숭실대학교에 입학하셨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것이 반드시 자랑이 될 수 없지만 숭실은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숭실의 역사가 한국 대학과 한국 대학교육의 역사라는 것을 뜻하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숭실이 걸어온 길고도 긴 발자취에는 압박과 불의에 맞서 굴하지 않고 스스로를 불사르며 재생의 길을 도모했던 진리와 정의, 그리고 민족정신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한국의 어느 대학에서도 찾기가 힘든 곧고 드높은 기개를 여러분들은 이곳 숭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숭실이 걸어온 길은 신앙과 진리의 길이며 항상 나라와 민족을 위한 헌신의 길이기도 합니다. 지난 백여 년 간 여러분의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들도 앞으로 4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서로 돕고 위하며 교회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그리고 여러분 스스로를 위해 소중한 삶을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삶에 있어 새로운 시작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청소년기를 지나 이제 성인 세계의 문턱을 넘고 있습니다. 성인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사람이 된다, 사람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청소년기에서 벗어나 어른의 세계에 이제 막 발을 내딛고 본격적인 사회생활에 앞서 그 예비생활로 대학에서의 4년을 보내게 됩니다. 성인의 세계는 청소년기 때와는 여러 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부모나 후견인의 보호와 관리에서 차츰차츰 벗어나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자신의 뜻이나 선택에 따라 행동할 수 있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하는 쉽고도 어려운 어른이 되어 가야 합니다. 숭실의 교정에서 지내는 동안 보다 더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하고, 다가올 미래의 삶에 잘 대응하여 우리 사회를 떠받드는 믿음직한 기둥이 되기를 바라며 총장으로서 신입생 여러분에게 보람 있는 대학생활을 위해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째, 자율적인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은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들에 의해 관리된 삶을 살았습니다. 대학생활이라는 것은 타율적인 삶에서 자율적인 삶으로, 남에게 관리를 받는 삶에서 스스로 관리를 하는 삶을 누리게 됩니다.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교과목 시간표부터 여러분들이 스스로 결정하여 작성하게 됩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각자 계획하고 관리하며 책임지는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남에게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기준을 세우고 자신의 삶을 계획한다는 의미입니다. 자율적인 삶을 사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철저하고 꼼꼼하게 계획하고 반드시 계획을 실천해야 한다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쉽지 않은 만큼 그 결과는 매우 좋습니다. 자율적인 사람은 항상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기회가 찾아와도 놓칠 수밖에 없습니다. 조그만한 일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부디 자율적인 삶을 사는 숭실인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자신만의 특색과 능력을 찾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각자의 특색과 잠재력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입시라는 과중한 짐에 억눌리다보니 자신에 대해 찬찬히 돌아볼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여러분 하나하나는 모두 특별한 존재입니다. 각자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한 장점이 있습니다. 대학생활은 학문과 지식만을 연마하는 곳은 아닙니다. 자기가 어떤 장점이 있는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어떤 면을 더 개발해야 좋을 지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대학입니다. 자신만의 특색을 찾고 능력을 갖출 때 비로소 남과 구별되는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하게 되며 그것이 바로 이 시대가 바라는 인재상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현재를 발판삼아 미래의 나를 만드는 곳이 바로 대학입니다. 멀리서 숲을 보면 하나의 커다란 나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두 다른 특색을 지닌 나무들의 집합체입니다. 저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개성이 넘치는 인재로 발전하여 숭실 뿐 아니라 이 나라를 다방면에서 이끌어 갈 수 있는 유능한 인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부디 주어진 4년 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만의 특색과 능력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셋째, 서로 사랑하며 아끼는 숭실인이 되기 바랍니다.
현대는 경쟁사회입니다. 여러분도 학창 시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왔고 그러기에 경쟁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정당한 경쟁은 사회 발전에 필요한 요소이고, 인류의 역사는 온갖 경쟁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가 경쟁자인 동시에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이웃이기도 합니다. 내 것만 생각하면 우리가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라는 말은 관심과 애정을 전제로 합니다. 남에게 관심을 가질 때 우리는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으며 남의 기쁨과 슬픔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서로서로 사랑하라는 새로운 계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사랑은 우리의 선택이 아닌 서로에 대한 책무입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으면 시기와 질투와 분노 대신 애정과 배려와 존중의 마음이 깃들게 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숭실에서 보내는 동안 서로를 아끼고 보듬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이웃들을 아끼며 자기만의 능력과 개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기 바랍니다. 보다 큰 세계로 나가기 위해 여러분의 모든 것을 아끼지 마시기 바랍니다. 숭실은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여러분들이 더 좋은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성과 열의를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젊습니다. 젊은 만큼 전통과 관습을 깨치고 나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백과 담대함도 넘칩니다. 항상 자신을 사랑하고 믿으며 자부심을 갖기 바랍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힘도 있습니다. 세상은 간절히 바라며 노력하는 자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가만히 기다리면 세상은 결코 여러분의 것이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 앞에 놓인 기회를 결코 놓치지 말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하나님의 은총이 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 3. 2.

숭실대학교 총장 장 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