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개

숭실대학교 총장 기념사

숭실대학교 학생들과 학교에 전하는 기념의 뜻을 알립니다.

권설

2021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권설

등록일 : 2021.02.19
조회수 : 81706

勸說

 

여러분의 영광스러운 졸업과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먼저 이 땅에 숭실을 세우시고 매 순간을 우리와 함께하고 우리를 보듬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귀한 자녀들을 숭실에 보내 주시고 묵묵히 후원해 주신 학부모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오늘의 숭실이 이토록 우뚝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은 수많은 부모님들께서 사랑하는 자녀들을 숭실에 맡긴 덕택입니다. 모든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으시기를 마음으로부터 기원합니다. 또한 자랑스러운 우리 숭실의 자녀들이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아낌없는 사랑과 지도를 해 주신 교수님들과 교육과 행정을 위해 뒤에서 힘을 보태주신 직원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바쁘신 와중에도 뜻깊은 행사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숭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지난 4년이라는 시간을 숭실의 교정에서 보냈습니다. 여러분이 보낸 그 4년은 단순히 학문을 연마하는 데에만 쓰인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하나의 성숙한 인격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하고 귀중한 경험을 쌓게 해 주었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숭실의 교정에서 매일매일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과 치열하게 부딪히며 고민하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대답은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가슴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숭실의 교정에서 하나님의 자애로우신 사랑과 은혜 아래 불의에 굴하지 않고 우리 민족을 위한 정신과 신앙의 순결이라는 숭실의 정신에 대해서도 몸과 마음으로 배웠습니다.

 

이제 사회 초년병으로 새 출발을 하는 여러분 앞에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언제나 함께 하시도록 기도드리며 모교의 총장으로서 몇 가지 격려와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남들과 어울리되 개성과 주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는 커다란 조직이며 여러분들은 그 조직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조직의 일부라 해서 무조건 사회나 여러분들이 근무하는 조직의 로봇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자신만의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습니다. 남들과 구별되는 자기만의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되 서로 간의 조화를 이루는 것은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화합한다는 말입니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남들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되 서로 화합하는 것, 개성과 주관을 가지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인격체가 보여야 할 덕목입니다. 여러분은 지성인의 자리에 서 있습니다. 지성인은 말 그대로 높은 지능과 지식을 갖춘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지성인이 지성인답지 못할 때 그 조직은 시기만 가득하여 분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이타적인 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자신보다 항상 우리를 먼저 생각하셨으며 우리의 아픔을 당신의 아픔처럼 여기셨습니다. 우리는 유한하고 연약한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한 마음이 때로는 남을 힘들게 하지만 거꾸로 나 자신도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숭실의 교훈은 “진리와 봉사를 세계로”입니다. 하나님을 마음 깊이 모시고 남을 섬기는 자세야말로 참된 기독교인이 갖춰야 할 덕목의 하나입니다. 나를 먼저 생각할 때, 시기와 질투와 분노가 앞서고 남을 탓하게 되며 하루하루가 괴롭고 힘든 경쟁이겠지만, 남을 먼저 생각한다면 배려와 감사의 마음이 앞서며 하루하루 매 순간이 즐겁고 감사하는 삶이 됩니다. 숭실은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합니다. 위에서 군림하지 않고 항상 남을 앞서 생각하며 살 때 우리 개인의 삶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삶도 바뀝니다. 여러분이 숭실에서 보낸 세월에는 남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삶이라는 소중한 경험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편협한 이기심에서 벗어나서 내 주위에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다름이 보이고 그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마음도 생기며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야도 넓어집니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되는 삶을 추구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진실과 정의의 가치를 가슴 깊이 새기시기 바랍니다.

숭실은 최초의 민족사학으로 우리의 역사는 끊임없는 시련과 도전과 응대의 역사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진실과 정의의 가치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자진폐교의 정신으로 나타났으며 그 정신은 오늘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바르게 사는 것, 남들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삶,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삶이야말로 세상 어느 누구의 삶보다도 명예로우며 가치 있는 삶입니다. 세상에 판치는 거짓으로부터 진실을 수호하고 온갖 불의와 부정에 맞서 정의로움을 지켜내는 것이 지성인이며 기독교인인 숭실인의 소명입니다.

 

마지막으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현대 사회를 흔히 급변하는 사회라고 하지만 특히나 지난 한 해 동안 우리가 겪었던 삶의 모습은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제 우리 의사와는 상관없이 익숙했던 삶의 형태와 다른 삶에 적응해야 하며 이미 그런 삶은 우리 일상에 자리를 잡았고 때로는 우리를 위축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변화는 여러분 안에 내재한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한 길을 알려줍니다.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면 여러분들은 남들보다 앞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가는 미래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4년 간 배운 지식과 지혜를 바탕 삼아 미래에 원하는 인재가 무엇인지를 잘 생각하고 대비한다면 미래는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미래는 그냥 다가오지 않습니다. 미래는 준비된 자에게 그 길을 보여줍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여 현실에 안주한다면 아무 발전도 이룰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생각하며 낯선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생각한 바를 실행에 옮길 때 비로소 우리는 스스로 변화하게 되고 우리의 삶도 변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숭실은 항상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자랑스러울 때나 힘들 때나 슬프거나 기쁠 때 여러분들이 언제라도 떠올리고 찾아오는 어머니의 품과 같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숭실인이 되어 10만 가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가족은 언제 어디서라도 기꺼이 도우고 서로 나누며 항상 아껴주는 그런 존재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서로서로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 같이 여러분들도 서로를 사랑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드리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여러분들의 걸음걸음마다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 2. 19.

숭실대학교 총장 장범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