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개

숭실대학교 총장 기념사

숭실대학교 학생들과 학교에 전하는 기념의 뜻을 알립니다.

권설

2020학년도 학위수여식 권설

등록일 : 2020.08.14
조회수 : 71943

勸說

 

 

먼저 여러분의 영예로운 졸업과 희망찬 새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서도 오늘의 결실이 있기까지 자녀의 학업을 뒷바라지해 주신 학부모님들과 제자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여러 교수님, 학사행정으로 학업을 든든히 뒷받침해 주신 직원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바쁘신 중에도 빛나는 졸업을 축복해 주시는 모든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숭실대학을 세워주시고 지금까지 지키시며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자랑스러운 숭실인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진리와 봉사’의 정신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숭실은 한국 최초의 근대대학으로 신사참배를 강요하는 일제의 폭압에 맞서 분연히 자진폐교함으로 신앙의 순결과 민족적 자존심을 지켜낸 가치 있는 역사를 지닌 대학입니다. 불의에 맞서 나라와 민족을 지켜낸 숭실인의 가슴 마다엔 거짓과 타협하지 않는 ‘진리와 봉사’의 정신이 아로새겨져 있었고 지금도 우리 안에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난 시간 동안 의 수고와 의 노력으로 학업에 정진하여 빛나는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 시대는 여러분이 숭실에서 체득한 지혜와 지식과 역량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 자랑스러운 숭실인으로서 당당하게 나아가 여러분의 시대를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선배로서 모교의 총장으로서 인생의 새날을 열어갈 여러분의 에 다음과 같이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시대정신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 역사를 발전시킵니다. 인간은 누구도 그 시대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으며 그 시대의 정신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의 팬데믹(pandemic) 상황에서 인류는 전례 없는 변화를 겪으며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언택트‘로 불리는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며 새로운 생활표준으로 깊이 자리 잡아 가는 지금,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시대정신을 이끄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코로나 19는 사실 예고된 재앙이며 경제발전의 명분하에 자연을 파괴해온 인간의 오만과 자만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만들어낸 시스템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전 세계적으로 모든 분야에 근본적이고 새로운 변화가 요청됩니다. 일하는 방식, 이동의 방식, 주거환경의 방식, 소비의 형태 등 모든 것이 바뀔 때, 우리는 변하지 않는 가치, 결코 변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붙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가 만들어 갈 새로운 세상을 함께·같이 꿈꿀 수 있어야 합니다. 비대면, 온라인, 인공지능 등으로 사회경제 생태계 변화가 가속화되고 그로 인한 개별화, 각자도생, 자국 우선주의가 주류를 이루게 될 때, 두려움에서 비롯된 고립과 단절, 폐쇄와 분리를 넘어서 선한 이웃으로서 개방과 연결, 포용과 일치를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여러분이 바로 시대정신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 날마다 배움의 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졸업은 새로운 배움의 길에 들어서는 입니다. 인생은 배움의 연속입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배운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평생학습의 삶을 살아갑니다. 여러분은 배움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발전을 도모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배움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 시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여러분의 발전은 곧 가정의 행복과 사회적 안녕 그리고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배움이란 단지 지식의 축적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리의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반성함으로 날마다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것입니다. 배움으로 진리를 깨우쳐 마음이 밝아진 사람은 어두운 세상에 불을 밝히듯이 세상을 밝히며 살아갑니다. 이것이 봉사의 삶입니다. 배움을 무기 삼아 자신의 안위만을 도모한다면 배움의 길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배움은 필연적으로 섬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배웠다는 것은 우리가 알게 된 그대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배움의 길을 걸으며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실천으로 선한 을 끼치는 숭실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 존재를 넘어 사명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이 ‘의 ’를 붙잡고 살아갑니다. 무엇인가를 이루어 내면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할 때라야 비로소 성공적인 인생이 시작됩니다. 행복은 성공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성공했지만 불행한 인생이란 말은 실상 이치에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해도 목적이 없는 삶은 허상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클레이튼 교수는 “목적이 없는 삶은 빈껍데기일 뿐이다”라고 설파한 바 있습니다. 이 이끄는 삶을 살아가십시오. 여러분을 이 땅에 있게 한, 여러분이 평생을 바쳐 쫓아야 할, 우리 모두가 마땅히 따라야 할, 그 목적을 가지고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사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사는 것이 아니라 단지 존재할 뿐입니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의 목적을 찾는 것을 넘어 모든 사람이 목적을 갖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 세대의 도전과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생존의 수준에만 머물 때 우리는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생계를 넘어서 소명으로 살아갈 때 진정한 을 발견한 행복이 찾아옵니다. 존재를 넘어 사명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사명대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성공한 행복한 인생입니다.

 

마지막으로, 회복의 탄력성을 높이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는 우리에게 더 이상 이제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기의 때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회복의 탄력성입니다. 회복탄력성은 마음의 과도 같습니다.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도 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마음의 근육이 필요합니다. 회복의 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이겨냅니다. 창조 또는 혁신의 반대말은 다름아닌 두려움이라고 합니다. 미지의 세계, 시도해 보지 않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바로 창조적 행위를 가로막는다는 것입니다. 뉴노멀 시대에 우리는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새로운 길을 가야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회복의 탄력성을 높이 유지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위기를 변화와 성숙의 기회로 바꿔낼 수 있는 창의적 역량은 회복의 탄력성에 기초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위기와 실패를 맞으면 자기에 대한 신뢰와 용기를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당당한 자기 확신과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위기의 시대에 높은 회복의 탄력성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자랑스러운 숭실의 졸업생 여러분,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의 일상화로 지구촌이 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앞에서 나이·성별·지역·국적·인종의 구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들 각자의 운명은 모두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자신이나 자기가 사는 동네, 자기 나라를 벗어나 인류 전체를 걱정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인류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란 사실이 드러난 팬데믹 시대에 인간은 더 이상 홀로 떨어진 ‘섬’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몸은 언택트이지만 오히려 마음은 컨택트되는 온택트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미 곁에 와있는 미래‘를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해 나가야 합니다. 지난 5월 우리 숭실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숭실의 모든 학문은 AI로 통한다”는 비전아래 교육과 연구와 창업의 상호 연계를 통한 최고의 AI융합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숭실의 계획을 국가가 인정해 준 것입니다. 앞으로 숭실은 AI융합분야의 특성화를 통해 융복합형 창의적 인재를 육성해 나감으로 뉴노멀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대학으로 계속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IT의 힘으로, AI 시대의 미래를 활짝 열어갈 숭실을 계속하여 응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여러분은 영원한 숭실인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복 있는 분들입니다. 가장 가치있는 대학인 숭실대학교와 평생을 넘어서는 영원한 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숭실대학 또한 세상에서 가장 복된 대학입니다. 바로 여러분 같이 혁신적이고 희망이 가득 찬 훌륭한 졸업생을 동문으로 얻었기 때문입니다. 모교 숭실은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아낌없이 부어졌던 사랑과 기대와 축원은 언제나 변함없는 어머니의 기도처럼 계속하여 이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숭실을 기억하는 한, 숭실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호흡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언제 다시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반갑고 기쁘고 행복한 숭실인으로 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숭실의 이름으로 새 길을 나서는 여러분에게 올해도 성경 말씀으로 축하와 축복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민수기 6장 24~26절)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드리며 여러분의 앞날에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시길 중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14일

숭실대학교 총장 황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