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개

숭실대학교 총장 기념사

숭실대학교 학생들과 학교에 전하는 기념의 뜻을 알립니다.

축사

개교 120주년 기념사

등록일 : 2017.09.28
조회수 : 1385
개교 120주년 기념예배 축사

사랑하는 숭실가족 여러분, 존경하는 김삼환 이사장님과 림인식 증경 이사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역사적인 ‘숭실 120년’ 기적의 현장에 함께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1897년 모란봉이 보이는 양지 바른 땅 대동강변에서 호롱불을 켜고 13명의 학생들과 시작한 평양 숭실학당이, 이제 이제 1만 2천 학부생이 마음껏 내일을 꿈꾸는 숭실대학교로 상도동에 우뚝 서 있습니다. 이 복되고 기쁜 날,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숭실 12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아울러 오늘의 숭실이 있기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며 성원해 주신 여러분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숭실대학교는 하나님의 대학입니다. 기독교 대학 숭실은 ‘하나님의 꿈’을 꿉니다. 하나님의 꿈은 ‘사람이 진정 사람다운 삶,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선교사 윌리엄 베어드 박사가 숭실대학을 세우며 교육으로 이 나라를 새롭게 하겠다는 비전을 품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칠흑같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던 조선의 백성들에게 주권을 회복한 조국을 꿈꾸게 하고 만인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갈 새 날을 만들어 가도록 정신을 일깨워 주는 것이 그의 사명이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이 땅의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참되게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뤄가는 것, 그것이 상식이 되고 일상이 되며 마침내 최고의 행복임을 깨닫도록 일깨우는 사명이 우리 숭실대학교에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에서 숭실 교육이 출발하는 이유입니다.

숭실대학교는 ‘역사로 미래를 여는 대학’입니다. 언제나 민족사의 현장에 선구자로 살아온 숭실인에게 120년의 시간은 단순한 과거지사가 아닙니다. 숭실의 역사는 살아 있으며 그래서 항상 현재입니다. 120년 숭실의 역사를 깊이 알게 되면 나라를 생각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것이 마땅히 걸어야 할 길임을 깨닫게 됩니다. 평양의 숭실인이 뜨거운 열망으로 갈구했던 민족의 해방과 조국 독립의 꿈은 오늘날 생생히 계승되어, 서울의 숭실인이 나라와 민족의 현실 속에 산적한 도전을 대담하게 돌파해 나갈 수 있도록 ‘숭실의 얼’로 살아 있습니다.

저는 오늘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숭실대학교 건학 120주년 역사의 뜻을 되새기며 모교의 총장으로서 미래를 향한 <숭실 4.0 비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현대 경영학에 큰 영향을 끼친 피터 드러커 (Peter F. Drucker)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설파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숭실의 미래는 우리 숭실인 모두가 함께?같이 만들어 나가야 할 창조적 미래입니다. 숭실의 길은 언제나 선구자의 길이었습니다. 숭실이 걸어온 길은 이 땅의 고등교육의 역사가 되었고 이제 다시 숭실이 걸어갈 길 역시 대한민국 교육의 새 역사가 되리라 굳게 믿으며 그 출발을 <숭실 4.0 비전>을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첫째,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기독교 정신을 올바로 세우고 확산시키는 숭실>입니다.
숭실의 사명은 하나님의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초한 인성교육’을 펼치는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을 올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인성과 도덕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 됩니다. 숭실은 ‘진리와 봉사의 사람’을 세우는 대학입니다. 숭실인은 누구나 배우고 익히는 것에서 나아가 ‘1인 1봉사’를 실천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기독교적 영성이 근간을 이루는 분명한 인성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해 나가는 것은 우리 숭실의 미래요 국가의 경쟁력입니다. 이러한 숭실의 기독교적 인성교육은 ‘국내?외의 교회 및 기독교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과 세계로 확산되어 나갈 것입니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융·복합 교육의 메카가 되는 숭실>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초연결성, 초지능성, 예측 가능성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식습득에 맞춰진 기존의 단선적 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스탠포드대학이 과학기술분야의 지식과 디자인적 사고를 융합한 ‘D-School’ (Institute of Design at Stanford)을 운영해 창의와 혁신성을 키우는데 집중하듯이 우리 숭실도 ‘창의성’, ‘융합성’ 및 ‘문제해결 능력’ 등과 같은 ‘역량’에 초점을 맞춘 교육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숭실의 학생들에게 ‘다전공 이수를 의무화’하여 융?복합 기초역량을 배양하고 교육체계를 혁신하겠습니다. 플립 러닝 등 ‘자기주도형 학습을 확립’해 나가는 동시에 ‘자기설계융합전공 (DIY)’과 같이 다양한 ‘융?복합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할 것입니다. 또한 대학, 학과의 특성화 전략에 따른 다양한 교육모델을 수립하여 명실상부하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가는 융?복합 교육의 메카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셋째, <첨단 ICT 캠퍼스를 조성하고 특화된 연구를 심화시켜 나가는 숭실>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체는 사람입니다. 미래사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주체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력의 양성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숭실 스마트 밸리 (SSV)’를 조성할 수 있도록 ‘ICT 융복합센터’를 신축하고자 합니다. 여기에 미래산업을 선도할 ‘5대 산학공동연구소’를 육성하고 ‘세계수준의 Star급 교원’을 육성할 것입니다. 또한 첨단 ICT 캠퍼스의 기초작업으로 숭실 내의 모든 자원을 효과적으로 공유하며 발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동 기기원 (Center for Research Facilities)’을 설립하고자 합니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장비 구축 및 개발과 미래 선도 융합 기술 공동연구 체제 구축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숭실의 최첨단 ICT 기반의 연구와 성과를 공유하고 숭실 출신의 첨단 과학자들이 전 세계로 나아가 실력을 발휘할 그 날을 꿈꿉니다.

넷째, <국내 최고의 창업선도대학 (Entrepreneurial University)으로 도약하는 숭실>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고용구조의 변화’는 미래사회의 일자리 지형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옥스퍼드대학 Martin School의 연구에 의하면 컴퓨터화 및 자동화로 인해 현재 직업의 47퍼센트가 20년 이내에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구직을 넘어서는 창직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그라민 은행의 설립자 무함마드 유누스 (Muhammad Yunus)는 “모든 인간은 사업가”라며 “세상이 구직자가 돼야 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직업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고 거꾸로 교육을 강조합니다. 시대를 선도하는 숭실의 정신은 기존의 질서를 과감히 넘어서는 모험과 도전의 벤처정신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숭실의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개척하여 창업과 창직으로 꿈을 이뤄가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이 시대의 주역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창업 스타가 육성될 수 있는 토양으로 ‘창업가 정신’을 확립하고 숭실인 누구나 ‘1인 1창업’의 꿈을 마음껏 펼치도록 실패를 용인하는 ‘숭실 창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스타트업 챌린지 학기’를 신설해 창업을 지원하는 최적화된 교육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학교 기업 및 기술 지주회사’를 활성화함으로 창업을 촉진시켜 국내 최고의 창업명문대학으로 우뚝 서고자 합니다.

다섯째, <다가올 통일한국 시대에 평양 캠퍼스를 재건하는 숭실>입니다.
북핵문제가 남북관계는 물론 세계평화를 흔드는 이때에 우리는 더욱 냉철하게 다가올 통일시대를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이제 통일은 더 이상 담론과 연구만의 대상이 아닙니다. 걸어갈 때 길이 되고 살아갈 때 삶이 되는 한민족 모두의 운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과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일은 우리 민족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며 또한 그렇게 되어야만 합니다. 통일을 앞당기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양숭실재건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이제 통일을 위한 보다 실제적인 노력은 학술과 체육, 문화의 교류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경평축구 부활’을 통해 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숭실의 평화통일 교육을 더욱 활성화’ 시키는 동시에 ‘국내?외 통일관련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네트워킹’해 나감으로 평양숭실 회복과 통일의 날을 앞당겨 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숭실가족 여러분,
위대한 기독교 명문 사학 숭실대학교는 급변하는 고등교육환경과 대학구조개혁에 흔들리는 평범한 대학이 아닙니다. 우리 민족사에 도도히 흐르는 건학 120년 숭실의 역사는 우리 숭실이 민족의 희망이었고 조국의 미래를 바꿔낼 대안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숭실의 역사를 더 자랑스러운 미래로 발전하게 만드는 것은 120년의 역사를 맞이하는 우리의 도전이며 우리의 사명입니다.

숭실 120년의 역사 위에서 이제 다시 새로운 시대를 향한 힘찬 대장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국가와 사회를 책임지는 인재를 양성하는 기독교 대학, 숭실 !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존중의 융?복합 교육과 연구를 선도하는 대학, 숭실 !
세상을 바꾸며 창업을 선도하는 대학, 숭실 !
통일시대, 통일한국의 시대정신을 이끌어 가는 대학, 숭실 !

우리 모두 함께·같이 통일시대, 평양숭실 재건을 꿈꾸며 숭실대학교를 새롭게 세워 가는데 주인공이 되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난 120년간 하나님의 도우심과 여러분의 헌신과 섬김이 없었다면 숭실의 오늘은 없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숭실의 앞날 역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여러분들의 성원 속에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숭실가족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7년 9월 28일
숭실대학교 총장 황 준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