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개

숭실대학교 총장 기념사

숭실대학교 학생들과 학교에 전하는 기념의 뜻을 알립니다.

권설

201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권설

등록일 : 2013.02.15
조회수 : 744

勸  說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여러분이 이 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학교와 여러분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먼저 올립니다. 내 자식처럼 아끼며 지도해주신 교수님들의 노고에 위로와 감사를 드립니다. 자녀를 학교로 보내주시고 오늘의 영예로운 졸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주신 학부모 여러분께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바쁘신 가운데서도 오늘 졸업식을 빛내주시기 위해 함께 자리해주신 박종순 이사장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들은 각자의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늘 교정을 나섭니다. 여러분의 교육을 책임졌던 총장으로서, 여러분은 이제 진리와 봉사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세상을 정의롭고 자유하게 변화시킬 힘을 가진 진정한 숭실인이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그 동안 우리대학의 힘든 교육과정을 잘 견뎌낸 여러분의 수고에 큰 감사와 함께 축하를 드리면서, 이제는 선배 숭실인으로서 여러분에게 몇 가지 권고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여러분은 이 사회의 지도자임을 늘 기억하기 바라는 것입니다. 지도자는 어떤 조직체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각자가 닦아온 전문적인 능력을 자신의 분야에서 충분히 발휘하여 이 사회를 사랑과 공의가 넘치는 세상으로 변혁시키는 자들입니다. 숭실인은 ‘진리’를 연마하고 사회에 ‘봉사’하여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섬김의 리더십으로 ‘진리와 봉사’의 이념을 실천하여 이 사회를 변혁하는 강력한 지도자들이 되기 바랍니다. 불의에 맞닥뜨릴 때마다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폐교의 길을 택한 숭실의 정신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두번째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고 앞서서 변화를 이끌어낼 융합의 능력을 갖추어 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출하는 이 세계는 다원화된 세상으로 끊임없이 생동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분야의 전문성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다른 분야의 능력을 폭넓게 융합하여야 합니다. 끊임없이 다른 분야의 정보를 흡수하여 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력과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맡겨진 역할만 감당하기보다 자신의 활동영역을 꾸준히 확장해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대학≫에 나오는 말처럼, ‘일일신 우일신(一日新又日新)’,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는” 삶을 이루어 여러분 모두 성공하는 인생을 꽃피우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셋째로 여러분은 숭실인으로서 화합과 소통의 지도자가 되어 주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세대간, 지역간, 개인간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기 것만을 주장하고 지키려는 현상이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사회적으로도, 그리고 국가적으로도 팽배해 있습니다.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할 것 같이 긴장되어 있습니다. 어느 사회든 갈등과 반목으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조직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든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서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자세를 잃지 말기 바랍니다. 여러분으로 인해 여러분이 속한 사회가 화합하고 하나가 되는 일이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여러분은 세상에 나가서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여러분 각자의 노력 위에 하나님의 인도와 축복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늘 기도하는 마음을 가지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잠언 16:9를 통해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여호와시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동양적인 표현으로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과도 통하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의 분투가 이 사회에 하나님의 높은 뜻이 실현되는 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모교는 바꿀 수가 없습니다. 숭실대학은 이순간부터 여러분의 모교입니다. 숭실은 오늘의 여러분을 낳아준 어머니입니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언 23 : 25)는 성서의 말씀처럼, 여러분의 성공은 모교의 기쁨이며 자랑입니다. 여러분의 모교가 된 숭실대학도 여러분 각자가 보다 뚜렷한 자긍심을 가지고 사회 속에서 더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3의 창학을 기치로 더욱 역동적인 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성공과 학교의 발전으로 모교 숭실의 위상이 날로 상승하고, 학교의 영향력이 지구촌 곳곳으로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거듭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앞길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고, 최선을 다하는 분투 위에 하나님의 예비하신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2월 15일
숭실대학교 총장 한 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