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개

숭실대학교 총장 기념사

숭실대학교 학생들과 학교에 전하는 기념의 뜻을 알립니다.

기타

2016학년도 후기 대학원 학위수여식 권설

등록일 : 2017.08.18
조회수 : 1454
勸  說

 영예로운 졸업을 맞이하는 숭실인 여러분,
 여러분의 아름다운 마무리와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축복합니다.

 이 자리를 빛내 주기 위해 함께 해주신 김삼환 이사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졸업생들을 사랑으로 지지하며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학부형님과 가족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지도하며 사랑으로 이끌어 주신 교수님들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섬김의 수고를 아끼지 않은 교직원들의 노고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모든 감사 위에 오늘의 졸업식을 기쁨과 축복의 자리로 우리에게 허락하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사랑하는 숭실의 졸업생 여러분,
 올해로 창학 12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숭실의 역사는 민족과 함께한 가치 있는 역사입니다. 숭실은 윌리엄 베어드 박사를 비롯한 선교사님들의 헌신과, 은비녀와 금가락지까지 뽑아 후원한 평양 시민들의 사랑 속에 설립된 기독교 민족대학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1938년 일제의 신사참배 요구에 대항해 자진 폐교함으로 민족적 자존심과 신앙의 순결을 지켜낸 순교의 영성이 살아 있는 대학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폐교한 지 16년 만인 1954년 이곳 상도동 캠퍼스에서 아름답게 부활한 숭실대학교는 이제 ‘평양 숭실 회복’의 꿈과 ‘통일시대 통일 선도대학’의 사명으로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120년의 세월을 백마의 기상으로 달려온 숭실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여 새 시대에 또 다른 숭실의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갈 졸업생 여러분의 장도(壯途)에 총장으로서, 모교의 선배로서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숭실의 얼’을 품고 살아가십시오!
 숭실의 얼은 ‘진리와 봉사’입니다. 숭실인은 진리와 봉사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진리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한복음 14:6)이라 선포하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봉사는 진리이신 예수를 만나 그분처럼 사랑하고 섬기며 살아가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평생 살아가야 할 이유와 인생 항로의 좌표가 되는 진리를 만나십시오. 그리고 그 진리를 온전히 이루는 삶을 추구하십시오. 인생의 진정한 성공은 진리가 드러나는 봉사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경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32)고 말씀합니다. 진리를 알 때 비로소 참된 인생은 시작됩니다. 일중견두(日中見斗) 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은 낮에도 기준으로 삼은 별을 살필 수 있을 만큼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정을 나서는 여러분의 가슴마다 언제나 참된 길, 올바른 길로 향하도록 별과 같이 비추는 진리와 봉사의 정신을 품고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둘째, ‘글로벌 창의 인재’로 살아가십시오!
 숭실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통일시대 창의적 리더’입니다. 그의 첫 번째 핵심역량이 바로 창의역량입니다. 세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ICT(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따른 4차 산업혁명은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창의성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를 이끌어갈 인물은 매사에 ‘물음’을 갖고 능동적으로 도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입니다. 끊임없이 꿈꾸고, 생각하며 상상하십시오. 생각은 모든 창의성의 근원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생각하고 상상하던 것을 현실로 이루어낸 역사의 연속입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요 방글라데시의 빈곤퇴치를 위한 그라민 은행(Grameen Bank)의 창립자인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는 "공상과학소설(Science Fiction)이 결국 과학을 움직였다. 먼저 상상해야 변화가 일어난다.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소셜 픽션(Social Fiction)을 써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뜨거운 가슴에서 나오며 상상력이 세상을 바꿉니다. 매일 매일 시대를 꿰뚫는 생각을 창의적으로 꽃피우십시오. 대담하게 도전하십시오. 전 세계가 주목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세계를 이끌어 가시기 바랍니다.

 셋째,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십시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삶의 편의성과 안정성은 증대되나 풍요 속의 빈곤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행복을 꿈꾸지만 스스로 행복의 길을 찾아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행복을 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일어나 진정한 행복을 일깨워야 합니다. 유럽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에 의하면 행복의 상대 개념은 불행이 아니고 ‘의미 없음’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의미 있는 삶이 바로 행복한 삶이라는 것입니다. 의미는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생겨납니다. 여러분에게 평생 추구해야 할 가치가 있다면, 그리고 그 가치가 자신은 물론 이웃과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여러분은 행복을 주는 사람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위한 비결이 하나 있습니다. 다른 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UN이 발표하는 ‘세계 행복보고서’의 대표 저자인 헬리웰(John F. Helliwell) 교수는 "남을 위해 헌신하고 남과 함께 일하며 더 나은 공동체를 같이 만들어 나갈 때 이는 곧 타인의 행복인 동시에 나의 행복으로 돌아온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이 시대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자랑스러운 숭실인들입니다. 여러분으로 인해 사람들은 더 행복해지고 세상은 더욱 나아지며 더 발전하게 되는 보람 있는 인생, 세상에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자랑스러운 숭실의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영원한 숭실인이 되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모교를 기억하며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숭실도 여러분을 영원히 기억하며 끝까지 성원하겠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대학이다"라고 했던 영국의 계관 시인 존 메이스필드 경(Sir John Edward Masefield)의 말은 바로 여러분으로 인해 완성되었습니다. 모교 숭실은 여러분이 있어 아름답고 풍성했으며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모교는 여러분의 평생에 숭실이라는 이름이 가족으로, 사랑으로, 가장 든든한 꿈의 터전(Dream station)으로 기억되길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가치는 여러분이 품고 있는 꿈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제 세상으로 나아가 마음껏 꿈을 펼치십시오.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전진하십시오. 꿈꾸는 자의 용기는 위기에 처했을 때 빛나는 힘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대학 숭실이 하나님의 꿈인 것처럼 여러분은 숭실의 꿈입니다. 여러분의 발전은 곧 숭실의 발전이요 여러분의 꿈이 이뤄지는 것은 숭실의 꿈이 성취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랑스럽고 사랑하는 숭실의 졸업생 여러분,
 이제 숭실인이라는 이름으로 새 길을 떠나는 여러분의 인생 여정이 건강과 행복과 성공이 깃드는 복된 길이 되길 바라며 진정한 성공에 대해 묘사한 에머슨의 시 < 무엇이 성공인가 >의 마지막 몇 구절을 소개하는 것으로 권설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무엇이 진정한 성공인가/ (중략)/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드리며
여러분의 평생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늘 함께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8월 18일
숭실대학교 총장 황 준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