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개

숭실대학교 총장 기념사

숭실대학교 학생들과 학교에 전하는 기념의 뜻을 알립니다.

권설

2022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권설

등록일 : 2022.09.02
조회수 : 149245

먼저 여러분의 졸업과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 사회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겪고 있는 혼란과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이날의 결실이 있기까지 묵묵하고 꾸준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여러분들, 그리고 든든하게 뒷바라지 해주신 가족 여러분들께도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제자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이끌어 더 높고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끔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교수님들과 행정으로 여러분들을 도와주신 직원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자신이 택한 분야에서 전문인의 자격을 갖췄습니다. 학부과정이 고등교육의 기초를 닦는 과정이었다면 대학원 과정은 한 차원 높은 전문지식을 연마하며 숙지하는 과정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성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여러분만의 기준을 세우고 적응하시기 바랍니다.

 

2년 반이라는 세월 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습니다. 익숙했던 환경에 안주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뉴노멀’이라는 새로운 표준에 적응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기준이나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이 주는 힘을 무시하지는 못하지만 과거의 이름값에 연연하거나 의존하는 시대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이 세상에서 보여주는 실력과 태도와 언행 하나하나가 바로 새로운 가치이자 기준이 되는 세상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세상은 변하고 있으며 우리도 이에 맞춰 변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는 갑자기 온 것은 아닙니다. 다만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그런 변화를 좀 더 빠르게 촉진시켰을 뿐입니다. 변화는 기존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질서나 가치를 만드는 것을 지향합니다. 우리 사회는, 그리고 우리는 항상 변화의 삶을 추구했습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편안함을 주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하는 발걸음을 막기도 합니다. 이 시대는 모두가 비슷한 모습으로 화합을 이루며 지내던 집단성 대신 각자의 새로움과 다름을 기대하고 또 요구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르기 위해서는 쉼 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연마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남에게 이끌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여러분들의 기준을 갖고 앞길을 헤쳐나가시기를 당부합니다.

 

둘째, 숭실이라는 이름에 맞게 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인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숭실이라는 이름에는 진실과 실용적인 것을 숭상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실사구시를 추구했던 실학 정신을 계승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실용적인 것을 통해 새로운 터전을 세운다는 높은 이상이 숭실이라는 두 글자에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민족이 암울한 시대를 극복하고 어려움을 이기며 새로운 길을 헤쳐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베어드 선교사를 이 땅에 보내어 숭실이라는 큰 배움터를 세우게 하셨습니다. 숭실은 헛된 이름값에 현혹되지 않고 실질적으로 개인과 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을 중시해 왔습니다. 이런 정신은 기존의 권위나 이름에 휘둘리지 않고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전통을 확립하였으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과정을 과감하게 도입하여 많은 부분에서 국내 최초라는 업적을 남기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숭실을 거쳐 간 졸업생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숭실의 졸업생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크고 작은 자취를 남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의 자리에서 자신을 비롯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인재로 자리잡기를 당부합니다.

 

마지막으로,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숭실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숭실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세워졌습니다. 숭실은 하나님의 진리와 하나님을 섬기는 봉사를 세계로 전파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이 사명을 수행하는 데에는 거창함이 필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단지 당신의 뜻대로 우리가 사는 것을 바라실 뿐입니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정직하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이 곧 하나님의 진리를 따르는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우리 삶의 매 순간을 그 뜻에 따라 보내려 한다면 그것이 곧 하나님이 우리에게 내리신 사명을 이루는 길을 걷는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다시 한번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분야에서 본분을 지키고 최선을 다해 진실된 마음으로 여러분이 받으신 소명을 이루시기를 거듭 당부드립니다. 125년 전 이 땅에 뿌리를 내린 이래 숭실은 우리나라 대학 역사에서 가장 크고 튼튼한 나무로 우뚝 솟았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숭실이 더 크고 높게 자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소중한 하나하나의 잎이자 가지가 되었습니다. 먼저 길을 연 선배들의 뒤를 따르고 앞으로 여러분을 뒤따를 후배들을 위해 오늘도 힘차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8월 19일

숭실대학교 총장 장범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