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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총장 기념사

숭실대학교 학생들과 학교에 전하는 기념의 뜻을 알립니다.

기타

제11회 매산기념강좌 축사

등록일 : 2014.10.16
조회수 : 977

숭실 서울재건 60주년 기념음악회 축사

 

안녕하십니까? 숭실대학교 총장 한헌수입니다.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하여,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매산기념강좌를 빛내주시기 위하여 어려운 발걸음을 해 주신 모든 내․외빈 여러분께 모든 숭실인을 대표하여 감사 말씀 드리며, 참석하신 모든 선생님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있게 해 주신 고(故) 매산 김양선 선생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숭실은 “진리와 봉사”라는 건학 이념 아래, 창의적 실용인재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습니다. 1897년 베어드 선교사가 이 땅에 숭실학당을 연 이후 1906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대학 인가를 받았습니다. 숭실은 새로운 학문을 연마하여 교회와 사회에 유능한 민족지도자들을 배출하였으며,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폐교로 맞서 신앙의 지조와 민족의 자존을 지켜냈습니다. 올 10월 10일로 개교 117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지나온 숭실의 발자취를 되새겨 봅니다.

매산 선생은 독립운동가로서, 목회자로, 기독교사학자이자 고고학자로서 시대의 사명에 묵묵히, 그리고 성실히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셨습니다. 선생은 1926년 평양 숭실전문학교에 입학하여 이듬 해 항일 비밀결사인 청구회를 조직하였습니다. 광주학생사건 이후 총궐기만세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투옥되었으며, 신사참배 거부로 다시 수감되는 고난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선생으로 하여금 기독교와 민족운동 및 고고유물을 통한 민족정신 찾기에 노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인문학 전반에 걸쳐 다양한 학문적 연구 업적을 쌓았고, 1954년 숭실에 교수로 부임한 후 1970년 소천할 때까지 후학 양성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숭실의 자랑인 지금의 한국기독교박물관은 매산 선생이 1967년 모교인 숭실에 평생 동안 수집한 귀한 유물들을 기증해 주심으로서 시작되었습니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문학 분야에서 다수의 연구 성과를 선보였고 지금도 그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산기념강좌는 매산 선생의 학문과 생애를 재조명하고 그가 남긴 많은 유물들을 연구함으로써, 지금을 살고 있는 숭실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개교기념일에 즈음하여 개최합니다. 그 동안 매산기념강좌는 고고학, 기독교학, 회화사 분야에서 완성도 높은 연구 논문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여 명실공이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올 해는 삼국시대 연대문제와 관련된 흥미로운 주제로 열리는 만큼 학문적인 호기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큽니다. 이러한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하게 되어서 기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성공적인 학술대회로서의 결실이 있기를 바라고, 발표자 및 토론자 선생님들의 학문적 건승을 기원하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것으로 축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0월 16일
숭실대학교 총장 한 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