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 총장 기념사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이 다가왔습니다.

겨울은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 속에서도 다가오는 다음 해를 기다리는 설레임으로 가득 찬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 충만한 계절 본교 성악과에서 개최하는 Mozart의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Cosi fan tutte)” 공연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페라라는 것이 무겁고 난해하다는 편견을 깨고, 우리 일상생활에서 또는 살아오면서 흔히 겪을 법한 여성의 심리, 남성의 승부욕을 매우 흥미롭고 알기 쉽게 연출한 이 오페라가 서양음악을 도입, 보급하는 일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던 우리 숭실대학교에서 공연되는 것은 매우 뜻 깊고 의미 있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숭실대 콘서바토리는 ‘진리와 봉사’ 라는 건학이념 위에 음악적 전문성을 기르고, 기독교적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 오고 있습니다. 숭실대학교는 1897년 평양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대학으로서 1910년에 서양 현대음악을 도입, 보급하는 일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애국가의 작곡가이신 안익태, 근대음악의 선구자이신 현제명, 박태준, 가고파의 작곡자이신 김동진 선생 등 훌륭한 인물들을 배출하였고, 숭실의 음악적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숭실의 역사와 전통을 반추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건강한 힘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뜻 깊은 오페라의 성공적 공연을 위해 연습과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신 원장님, 음악원 교수님들의 노고에 더 없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4년 12월 20일
숭실대학교 총장 한 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