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 총장 기념사

존경하는 숭실가족 여러분!

우리는 오늘 개교 114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한국최초 근대대학으로서의 자부심에 걸맞게 학교가 발전을 거듭해올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무한경쟁 시대의 파고 속에서도 우리 대학의 위상을 드높여 온 숭실가족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개교기념일을 맞이하여, 114년 전 우리대학의 건학정신과 시대적 사명을 오늘의 시각에서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대학의 설립 당시, 우리나라는 대한제국 말기의 풍전등화와 같은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역사의 커다란 전환점에서 시대가 절실하게 요구하는 어려운 사명을 감당하고자 우리대학은 교육 불모지에서 대학교육의 등불을 밝혔습니다.

국권상실기의 역사적 고통 속에서도 숭실은 독립운동을 선도하고, 부당한 강요에는 폐교로 맞서 민족정신의 위기를 건학정신으로 극복하였습니다.

1954년, 개교 57주년을 맞이하여 민족의 광복과 내전의 폐허 속에서 숭실은 부활하였습니다. 우리는 국가 재건과 더불어 숭실 재건의 역사를 함께 시작했습니다. 평양숭실의 위업과 높은 위상은 역사 속으로 남기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실용 학문으로 봉사하고 사회를 품는 대학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올해는 서울재건 57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금은 디지털 정보화시대, 지구촌 단위의 국제화 시대에 진입해 있습니다. 사고의 혁명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마찬가지로 대학의 사명도 끊임없이 혁신되어야 합니다. 대학교육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온 숭실대학도 교육정신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교육모델을 확립해야 할 시점입니다.

우리는 IT가 강한 대학으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바뀐 디지털 환경에서 대학교육을 선도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교육도 강화하여야 합니다. 원격교육을 강화하고, 사이버교육의 기반을 구축할 것입니다. 온라인 교육환경을 통하여 평생교육을 실현하고, 지구촌 단위의 교육모델도 개발해 나가야합니다.

아울러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레인’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해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해외 거점 교육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국제교류의 다변화를 눈에 띄게 이루고, 숭실다운 교육선교를 역수출하는 활발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정책들의 추진은 모두 정보화, 국제화 시대의 강력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일들입니다. 한국 최초의 근대대학이 새로운 교육혁명 시대를 선구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새로운 대학정책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그럴수록, 대학 본연의 사명과 내실 있는 성장의 모델을 확립하여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대학 경쟁력의 근본은 내실을 바탕으로 한 대학역량의 강화에 있습니다. 외부의 평가에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었던 것도 꾸준히 내실을 다져 내부역량을 강화해온 결과입니다.

우리 숭실은 규모는 작지만, 정체성이 분명하고,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학으로 발전을 거듭해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숭실대학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제게 주어진 임기동안, 114년 전 나라를 구하고, 이 나라 교육의 선봉이 되었던 숭실의 건학정신을 정보화, 국제화 시대를 맞아 혁신적으로 재정립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우리 숭실이 보다 강력한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돌보심이 앞으로도 늘 함께 하시길 빌며, 숭실가족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참여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0월 10일
숭실대학교 총장 김 대 근